"한 끼 떼우는 면요리가 아닙니다. 저희의 경쟁상대는 외식 전문점입니다. 심지어 조리도 쉽죠. 라면처럼 고명과 소스, 면을 넣고 5분만 끓이면 됩니다"
CJ제일제당이 자체 제조기술을 통해 개발한 4세대 가정간편식(HMR) 냉동면을 통해 국내외 면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나섰습니다. 1여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냉동면 제품을 통해 국내 면 시장에 냉동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더 나아가 K-누들 열풍을 만들겠다 목표입니다.
[사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김선표 수석연구원이 HMR냉동면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비비고 왕교자’·‘비비고 냉동밥’·‘고메 함박스테이크’ 등 대형 히트상품을 통해 축적된 냉동 간편식 관련 제조기술을 통해 냉동면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2020년에는 간편식 냉동면 매출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전체 시장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국내 면 시장은 소면으로 대표되는 1세대 건면, 라면을 포함한 2세대 유탕면, 튀기지 않은 신선한 면을 앞세운 3세대 냉장면으로 진화해왔습니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선보인 4세대 냉동면은 차별화된 밀가루, 전분 제조기술과 급동 냉동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갓 반죽해 만드는 면요리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면 개발을 위해 밀가루와 전분 연구를 진행해 냉동상태에 가장 최적화된 배합비를 찾아냈습니다. 여기에 제면의 핵심 기술인 밀가루 반죽 제조기술 연구를 통해 면의 품질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반죽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를 빼내 면발의 쫄깃함은 살렸습니다. 완성된 반죽은 짧은 시간 숙성해 부드러운 면 식감도 유지했습니다.
[사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이 고명 연구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맛집에서 먹던 메뉴를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다고 표명한 만큼 고명에도 신경썼습니다. 현재까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면 제품은 부실한 건더기 땜누에 대충 떼우는 한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신선하고 큼직한 고명을 사용한 겁니다. 특히 핵심인 `원물제어기술`을 적용해 원재료가 갖고 있는 아삭한 식감과 야채 본연의 색깔을 살렸습니다. 또한 빠르게 냉각해 영양성분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이 냉동면을 사용해 내놓은 제품은 ‘비비고 진한교자 칼국수’와 ‘비비고 얼큰버섯 칼국수’, ‘고메 중화 짬뽕’과 ‘고메 나가사끼 짬뽕’ 등 4종입니다. 향후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성장에 속도를 낸단 계획입니다.
동시에 해외시장도 공략합니다. 면이 글로벌 공통 식문화라는 점을 반영해 한식 메뉴에 면을 접목시킨 ‘K-누들’ 시장 개척에 힘쓴단 방침입니다. 우선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여러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향후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현지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당장 내년 1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비비고 얼큰 버섯 칼국수’ 수출이 예정돼 있습니다.
국내 냉동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0억원 미만으로 2조원 수준인 유탕면과 2000억원 냉장면 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입니다. 명확한 시장 카테고리가 형성되지 않은데다 소비자도 냉동면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반면, 미식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냉동면 시장이 약 2조원 규모로 전체 면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면 요리를 많이 즐기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냉동식품시장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단시간 안에 냉동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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