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내세운 이색 적금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섰습니다.
상품 가입을 위해 은행 문이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하며 은행창구가 모처럼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수협은행 영업점입니다.
아직 은행 문도 열지 않은 이른 시각이지만 벌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아동수당 적금 금리를 다른 은행의 두 배 이상으로 준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몰린 겁니다.
<인터뷰> 한다정 / 경기도 광명시
“인터넷이나 친구들한테도 듣고 오늘 휴가 쓰고 왔어요. 이율이 높고 적금은 사실 요즘엔 잘 안하게 되는데 이걸 계기로 돈을 모을 것 같아서 왔어요.”
수협은행은 '팔면 팔수록 손해'라면서도 고객 기반이 크게 늘어 내심 반기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한종희 / Sh수협은행 철산역지점장
“은행 생활하면서 줄 서서 내방하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기존 고객들이 거래하는데 불편하실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하루 접수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이색 적금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잡기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의 멤버 생일에 금리를 더 주는 상품을 내놨는데, 출시 5개월만에 15만좌나 판매됐습니다.
한 달에 3만좌씩 만들어진 셈인데, 보통 은행의 적금 상품이 1년에 3만좌 정도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KEB하나은행은 매일매일 스마트폰 알림을 보내 저축습관을 들어주는 적금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인기 만화작가와 협업을 통해 만기를 6개월로 줄이고 자투리 돈을 넣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인 적금을 내놨습니다.
재미와 자산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내세운 이색적금 경쟁이 조용하던 은행창구를 모처럼 들썩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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