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 입성이 유력했던 영 김 후보가 난감해졌다.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역전을 허용하자 영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의 개표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6일 오후(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11·6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 후보는 10만7천774표를 얻어 49.3%의 득표율을 기록, 11만794표(50.7%)를 얻은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1.4%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표 차이는 3천20표다.
처음 역전을 허용한 전날보다 격차가 1%포인트 정도 더 벌어졌다.
투표일(6일) 다음날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2.6%포인트 차이로 앞서던 리드를 일주일 만에 다 잃었다. 지난 1주간 이 선거구에서 개표된 우편투표는 6만여 표다.
영 김 후보 캠프는 이번 주초 트위터 성명에서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 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는 "우리는 대다수 유권자의 의지인 민주적 절차를 지지하며 모든 투표가 합법적으로 개표되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시스네로스 후보가 선거 결과를 뒤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스네로스 후보 캠프는 "영 김 후보의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것과 판박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거짓이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기반을 잃고 있기 때문에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플로리다주 재검표와 관련해 "많은 양의 표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표가 사라지거나 조작되고 있다. 선거일 저녁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우편개표가 진행되면서 접전을 펼치던 연방하원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역전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영 김 후보의 39선거구가 포함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승부가 판가름나지 않은 하원 선거구는 3곳 남았으며, 모두 민주당이 리드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선거당국이 총 1천340만 표에 달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남은 우편투표가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우편투표는 서명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번 선거 개표 마감일은 12월 7일이다.
그러나 재검표 결정이 내려지거나 소송이 이어질 경우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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