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020년에 삼성을 잡고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제품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우리는 1위에 매우 가까워질 것이며, 어쩌면 삼성의 위치와 동등해질 것이다. 적어도 2020년엔 (1위가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은 향후 모든 서비스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화웨이의 향후 발전의 핵심 기술로 AI를 꼽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화웨이는 AI 기반의 칩세트 `어센드(Ascend) 910`과 미니 버전인 `어센드 310`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5G 폴더블폰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증강현실(AR) 안경도 개발 중이다.
화웨이는 소프트웨어 영역에도 진출하며 하드웨어 너머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중국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웨이는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화웨이 뮤직`은 월간 1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 1위 음원사이트 스포티파이의 이용자는 1억9천100만명 정도다.
유 CEO는 스마트폰 시장에 그치지 않고 "향후 10년 동안 전체 스마트 라이프 제공자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CNBC는 지금까지 화웨이의 성공의 많은 부분이 신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출시된 스마트폰 P20 Pro는 세계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1천 달러(한화 약 113만원)가 조금 넘는 가격에 팔렸다.
그러나 화웨이가 삼성을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5년 동안 딱 3번, 대부분 1분기 동안만 1위 자리를 놓쳤다.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연구소장은 "화웨이가 삼성을 이기려면 삼성이 강세를 보이는 미국, 유럽, 인도 시장을 정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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