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 증가했음에도 반등 흐름을 유지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1달러(0.4%) 상승한 56.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산유국 감산 이슈,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1천2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2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원유재고는 8주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주 증가 폭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41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59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3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WTI는 큰 폭 늘어난 재고지표가 발표된 이후 상승폭을 줄였지만, 하락 반전하지는 않았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다소 많이 늘어난 점이 지지력을 제공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가 단기간에 폭락하면서 과매도 분석이 제기되는 점도 하단이 지지가 된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하루평균 140만 배럴 감산을 추진 중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날 일부 외신은 러시아 고위 관계자가 OPEC의 감산 움직임에 거리를 두려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장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된 점도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원유 시장에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메르카 투스 에너지 어드바이저의 마이크 코레이 대표는 "아시아 지역의 정유업체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수요 둔화 우려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ING의 상품 전략가인 워런 페터슨은 "감산은 도움이 될 것이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 150만 배럴 정도 줄여야 할 것"이라면서 "말만 해서는 도움이 안 되며 시장은 행동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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