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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넘치는데…'똘똘한 한 채' 심리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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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13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주택시장에 나타나면서 14개월만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강남에서 분양한 한 재건축 단지에는 약 1만 명이 청약접수를 했는데요,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 원에 달했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자금여력이 충분한 실수요 및 투자자들이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잡겠다는 심리가 여전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는 어떨 지 홍헌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한 '래미안 리더스 원'입니다.

9.13 부동산 대책의 청약규제 강화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로 1주택자도 중대형 면적의 청약당첨 기회가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김재희 / 위례신도시 거주

"법이 바뀌어서…저는 1주택이 있거든요. 1주택이 있는데, (집을) 옮기고 싶은데 이번이 마지막 추첨제 50%에 해당돼서 그래서 넣으려고 왔습니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는데 232명 모집에 9,600여 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42대1로 마감했습니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0번의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고, 9.13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최근 강남3구 집값은 3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남 재건축 한 단지에 1만 명이 몰린 것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여전히 공급이 일정부분 수요에 비해서 부족하고 그리고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는 서울지역의 경우에는 사실 펀더먼털과 다르게 과잉되는 현상이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청약접수를 받은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에는 480명 모집에 이례적으로 2만 명이 넘게 몰렸습니다.

의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이어서 투자수요가 상당히 많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근 수도권을 투기지역 등으로 묶으면서 오히려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서서히 오르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유동자금은 약 1,100조 원.

정부의 수많은 규제에도 갈 곳 없는 시중자금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부동산에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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