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이 됐지만 동시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감기나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알레르기와 두통, 손발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절기가 되면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병원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늘어난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척추의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되고 수축되어 작은 충격으로도 허리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감기 등으로 인한 잦은 재채기와 기침이 허리에 부담을 준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허리디스크다. 척추뼈와 뼈 사이로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뿐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하지 부위의 감각 저하와 무릎, 발목, 엄지발가락의 근력이 약해진다.
척추 자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척추뼈 앞 기둥 쪽에 금이 가면서 척추가 내려앉는 척추 압박골절도 유의해야 한다. 상체가 앞으로 굽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와 다리가 저리고 아픈 척추관협착증과 척추가 앞쪽으로 밀려나가면서 신경근과 척수를 압박하는 전방전위증 등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이동엽 원장은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단순 근육통부터 디스크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원인이 같더라도 사람에 따라 통증의 정도와 부위가 다르다"라며 "척추라고 하면 보통 뼈를 치료한다고 생각하지만 뼈와 근육, 관절의 손상까지 비수술적 치료나 재활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에 따라 주사치료나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하는 경우가 많으니 수술을 고려하기에 앞서 병원에 방문해 정확히 진단을 받아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