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속도가 10Gbps에 달하는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다음 달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KT[030200]에 이어 SK브로드밴드도 11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31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마련해 11월 중 10기가와 5기가(최고 속도 5Gbps)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인터넷 상용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서울, 인천, 수원 등 3개 아파트 단지에 국산 장비를 활용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에는 최고 속도 4.8Gbps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코엑스에 기존보다 4배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 `T와이파이 AX`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11월 1일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커버리지(통신범위)를 전국의 6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 9월에는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10기가 인터넷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가 인터넷(최고 속도 1Gbps)보다 최대 10배 빠르다.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걸리는 시간이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인 데 비해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에 불과하다.
10기가 인터넷은 최대 20Gbps를 지원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더불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와 1인 미디어 시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기존 노트북이나 PC로 10Gbps급 속도를 체감하려면 20만원 이상의 고가 랜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현재 나온 최신 노트북과 PC에 내장된 랜카드는 최대 1Gbps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국책과제로 국내 기업과 함께 국산용 10기가 랜카드를 11월까지 개발해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산 랜카드가 개발되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용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우선 5Gbps 속도를 지원하는 연결 젠더를 11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4만∼5만원대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