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부러 넘어지는 상황을 연출해 인증샷을 인터넷에 올리는 `폴링 스타 챌린지`(falling stars challenge)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예를 들면 한 젊은 여성이 차에서 내리려다가 넘어진 듯 얼굴을 바닥에 댄 채 쓰러져 있다. 주변에는 그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명품 핸드백과 고가의 화장품, 하이힐 등이 널브러져 있다.
중국어로 `쉬안푸탸오잔(炫富挑戰)`이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일종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놀이다.
고급 승용차나 전용 비행기 등에서 내리려다가 넘어진 척하면서 자신이 가진 명품 가방이나 고가 시계, 보석, 현금 등을 바닥에 쏟아둔 채 엎드려 있으면 된다. 옆의 친구는 즉시 이를 찍어 온라인에 올린다.
당초 러시아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는 부유함을 뽐내고 싶어하는 중국 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 성 타이저우(台州) 시에서는 이 놀이를 즐기던 두 명의 여성이 경찰에 적발돼 150위안의 벌금을 내야 했다.
상하이에서도 고급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에서 내리려다가 넘어진 듯한 모습을 연출하던 여성이 적발돼 200위안의 벌금을 냈다.
전날까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이 주제와 관련된 토론 건수는 무려 23억 건에 달할 정도였다.
반대로 이를 풍자한 놀이도 유행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공, 미화원, 군인, 공무원, 소방관 등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동차 부품, 청소 도구, 서류뭉치, 소방용품 등 자신들의 직업과 관련된 물건들을 쏟아놓은 채 넘어져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는 이러한 서민들의 `중국식` 폴링 스타 챌린지에 애써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는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일에 대해 보이는 열정과 책임을 잘 드러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폴링 스타 챌린지가 중국 사회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위스 UBS 은행의 글로벌 부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매주 2명꼴로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1조1천200억 달러(약 1천280조원)에 달했다.
반면에 부의 불평등 또한 갈수록 심각해져 지난해 중국의 지니계수는 0.465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우면 소득 분배가 평등하게, 1에 가까우면 불평등하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통상 0.4가 넘으면 그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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