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부소장이 "중국은 거지들도 QR코드를 쓴다는 말이 있다"라며 "중국 디지털 경제가 전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성 부소장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TV가 개최한 `2018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에 참가해 `디지털 차이나…기회인가, 위기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성 부소장은 중국의 디지털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우위 ▲방대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 ▲정부의 역할 등 3가지를 들어 분석했습니다.
규모의 경제에 대해 성 부소장은 "중국에는 100만명 사는 도시가 100개가 있고, 1,000만명 넘는 도시가 10개가 넘는다"라며 "020(온라인 투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 2005년 전세계에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 40%를 넘어섰습니다.
그는 또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BAT`라고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들이 이미 방대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놓았다는 점도 중국에게는 이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의 일련의 상황과는 다르게 인터넷 기업 육성 당시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국 디지털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성 부소장은 "서방 정부는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되면 누구한테 충격이 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중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관여를 하지 않아 초창기 혁신을 이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와는 반대로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인공지능(AI) 같은 영역은 정부가 새로운 시장을 집중적으로 창출해 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는 빠른 중국의 디지털 경제 성장이 한국에게는 위기보다는 기회라고 분석했습니다.
성 부소장은 "중국의 벤처투자 규모가 한국보다 10~20배정도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혁신기업 시장에서는 중국의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는 리치마켓이 없고 모든 마켓이 다 크다. 인공지능이 시장형성에 적극적인 주도를 하면서 중국 정부가 여러가지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라며 "2030년까지 1조 위안규모의 R&D 핵심시장을 키울 것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