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언론인 실종사건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간 긴장 등으로 상승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4달러(0.6%) 상승한 71.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 가능성을 주시했다. 이란산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지속해서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하는 사우디 언론인인 자말카슈끄지는 최근 터키의 사우디 대사관을 방문했다 실종됐다. 터키는 사우디가 그를 암살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우디 왕실의 개입이 밝혀지면 "매우, 매우 세차고 아주 강하디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긴장을 키웠다.
사우디는 이에 외무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경제력은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필수적이다"면서 관영 언론을 통해서는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보복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사건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우디가 원유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도 빠르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날 긴장을 다소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즉시 사우디로 보내 해당 문제를 논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살만 국왕은 그것(사우디 정권 배후설)을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면서 "어쩌면 (범인이)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사우디 왕실이 배후가 아닐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시장도 다소 안도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키들루프 공동 창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은)사우디 왕실이 빠져나갈 길을 제시했다"며 "원유 시장에서 주말 동안 커졌던 불안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란 원유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우리나라가 9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
셍다 선물의 첸 카이 수석 연구원은 "한국의 움직임이 유가 반등에 자신감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원유 수요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한 점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언론인 실종사건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면 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만약 이란 제재가 시작됐을 때 사우디가 이를 보충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유가를 크게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