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내년 물가상승률이 무려 1천만%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펴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 연말까지 137만%, 내년에는 1천만%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137만%는 IMF가 올 초 내놓은 전망치(1만3천%)의 100배가 넘는 것이다. 또 IMF가 지난 7월 수정해서 발표한 물가상승률 전망치(100만%)보다도 더 높아진 수치다.
특히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제시된 `1천만%`는 현대 경제사에서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AFP통신은 1천만%라는 숫자에 대해 `지구 궤도를 벗어날 정도로 치솟는 수준`이라고 표현하면서 "보고서를 읽는 독자들이 혹시나 잘못 본 건 아닌지 하고 0을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고 보도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18% 감소, 3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하락 이후 경제가 무너지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8월 자국 통화를 10만대 1로 액면 절하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또 최저임금을 3% 올리고 급여를 자국산 석유를 토대로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시켰다.
베네수엘라의 한 시장에 쌓여있는 돈다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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