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해도 뇌의 해마가 자극을 받아 기억력이 향상되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운동이 해마를 활성화시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가벼운 운동을 짧은 시간 동안 해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소야 히데아키(征矢英昭) 일본 쓰쿠바(筑波)대학 휴먼 하이 퍼포먼스 첨단연구센터장 연구팀은 학생 3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10분간 자전거 페달을 밟는 운동을 하게 한 후 600여장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같은 그림을 판별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중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기억과 학습능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활동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학생들의 정답률은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운동 직후가 평균 36.9%로 안정시의 31.4% 보다 5.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해마의 `치상회(??回)`라고 불리는 정보의 입구에 해당하는 부위를 MRI로 측정해 보니 눈에 띄게 활성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이 뇌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러닝 등 힘든 운동을 장기간 계속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소야 교수는 "요가나 태극권 등으로 가볍게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해마의 기능저하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치매나 우울증 등의 운동요법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