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강력한 세제개편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주택시장 관련 지표를 살펴보니 일단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안정시키는데에는 성공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중과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9.13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7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69%를 기록했는데,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이 전 주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매주 1%가량 상승세를 이어가던 흐름에 제동을 거는데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집을 사고 싶어하는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수우위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눈에 띄게 급감했습니다.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23.1로 전 주의 168.9에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집을 사려던 투자자들은 세제 개편으로 눈치보기에 들어갔고, 실수요자들은 집값 하락을 기대하며 매매를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집값 상승세를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서울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다주택자들에게 그동안 인센티브를 주면서 비제도권에서 제도권으로 등록전환을 유도했던 정책들을 규제강화를 하게 되면 다주택자들이 투자를 해서 시장에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임차가구가 많은 서울시장에는 오히려 임차부분들에 불안을 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주택 자가보유율은 43%로 전월세 가구가 절반이 넘는 상황입니다.
집을 내놓기 꺼려하는 집주인들과 집 살 시기를 미루려는 실수요자들이 맞물린다면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전세수급지수는 135.8로 대책 발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오를 경우 매매가격을 떠받치며 집값을 밀어올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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