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 정책은 오히려 주식시장에서의 개인 자금 이탈, 부동산 시장 과열 등과 같은 역효과만 낳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일관되지 않은 정부 정책은 펀드 시장에도 유탄이 되어 돌아왔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한남동 고급 임대주택단지 부동산 단기대출채권에 투자하는 AIP KR RED 사모펀드 1호의 1인당 최소 가입금액은 10억원.
최소 1억원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했던 부동산 사모펀드의 평균 최소가입금액이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만기 5개월, 연 수익률 4.0% 조건에 예상 인원의 2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정부 정책 방향과 반대로 투자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투자자들 불신이 드러난 단적인 대목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든, 부동산 펀드 투자든 어디까지나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최소 가입금액 문턱이 너무도 높은 데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 갯수도 사모펀드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말부터 1년 동안 사모 부동산 펀드 판매액은 약 14조원 증가했지만, 공모 부동산펀드 판매액은 오히려 1335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공모 부동산펀드의 시장 점유율 역시 1%에 불과합니다.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며 팔을 걷어부쳤던 정부가 다시 채찍을 꺼내들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시장에서도 자금이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출시 5개월차에 접어든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는 최근 3개월간 104억원 가량의 투자자들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갔습니다.
투자자들의 펀드 시장 외면이 심화되고 있는 것인데, 이렇다보니 정부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자산 증식 수단 자체를 사실상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