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밀집지 내 상가, 고정수요만 1700여 명…대단지 내 상가 안 부러워
공시지가 ㎡당 170만원 이상 차이나…신규상가 단기간 완판 기록 `인기`
초·중·고교 등 학교 밀집지 내 상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배후수요가 풍부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인근으로 상권 형성이 활성화돼 있어 임차인 모집이 수월하고 공시지가가 높게 나타나 상가의 가치도 상승한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가 밀집된 지역의 경우 학교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된다. 우선 학교를 오고 가는 학생과 교사로 이뤄진 고정수요가 있고, 이외에 학부모 등 유동인구 또한 풍부해 상가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배후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알리미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일반 초·중·고 평균 학생 수는 ▲초등학교 약 433명 ▲중학교 약 411명 ▲고등학교 약 644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평균 교사 수는 학교당 약 79명으로 이들 학교가 한 곳에 몰려있는 경우 약 1725명의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대단지 내 상가 수준의 배후수요다. 여기에 학교가 밀집돼 있는 곳에는 주변에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어 더욱 많은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가 밀집돼 있는 주변 상가의 경우 시세가 높게 나타난다. 서울시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209-2번지에 위치한 상가건물의 경우 올해 기준 ㎡당 872만6000원의 공시지가를 기록했다. 이 상가는 도보권에 방산초·중·고교와 인근에 가락중·고, 서울신가초, 석촌중 등 학교가 밀집돼 있다. 반면, 학교들과 조금 떨어진 방이동 119-2번지 상가건물의 경우 ㎡당 693만원의 공시지가를 기록해 ㎡당 약 179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하는 상가 역시 단기간 완판을 기록한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의 경우 47개 점포 분양에 472명이 몰려 평균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이 상가는 바로 옆에 동도중, 서울여중·고, 서울디자인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교의 경우 지역에서도 접근성이 높은 입지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교사나 학생, 학부모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어 인근 상가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특히 유해시설이 없고 교육시설과 연계된 다양한 임대 및 임차 수요확보가 수월해 투자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연내에도 학교 밀집지에서 신규 상가가 공급돼 주목 할만 하다.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주)는 오는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상업시설인 `파크 에비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가는 7653세대의 초대형 단지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상업시설로 희소가치가 높다. 또한 유치원, 초·중·고교 등이 밀집된 단지 내 에듀존 바로 앞 자리에 위치해 있어 교육 밀착형 상권으로의 형성이 수월할 전망이다. 상가는 지상 1~2층으로, 총 76개 점포이며, 전용면적은 대다수가 약 30~70㎡대로 공급된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세종시 나성동 인근에서 세종 리더스포레 단지 내 상가인 `세종 리더스포레 이스트·웨스트`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지상 1~2층에 조성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세종 리더스포레 웨스트는 연면적 7690㎡, 75실, 세종 리더스포레 이스트는 연면적 2만204㎡, 184실 등 총 연면적 2만7894㎡, 259실로 구성된다. 이중 웨스트의 경우 바로 앞에 나성초·중학교와 유치원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169, 171번지 일대 SM1블록, SM3블록에서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상 1~2층에서 들어서는 상업시설은 총 161실로 구성된다. 인근에 해송초·중·고등학교와 박문여고 등이 밀집돼 있으며 인천대 미추홀캠퍼스,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캠퍼스(예정) 등 대학캠퍼스도 밀집돼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37-97번지 외 14필지에는 두산 알프하임 단지 내 상가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이 분양 중이다. 시행은 알디비케이, 시공은 두산중공업이 맡은 이 상업시설은 3개동, 총 146실의 스트리트 몰로 구성된다. 단지 내 학교부지가 예정돼 있으며 평동초, 호평중·고등학교, 구룡초 등이 밀집돼 있다. 여기에 2894가구의 입주민 고정수요도 확보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