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매출 1조를 달성하는 이른바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해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등 단 3곳 뿐이었지만, 상반기 매출실적을 감안하면 올해는 사상 최대인 8곳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상반기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유한양행, GC녹십자, 한국콜마, 광동제약,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 모두 6곳.
이들 업체들은 특별한 악재가 생기지 않는 한 무난히 올해 '1조 클럽' 진입이 예상됩니다.
특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 판매 호조 덕에 창사 16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됩니다.
이미 지난해 9,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0순위'로 예약한 대웅제약은 하반기 '나보타'의 미국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1조원을 훌쩍 넘는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는 업계의 순위 판도까지 바꿀 '다크호스'. 이미 상반기 6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단순 수치상으로도 1조원은 가뿐히 달성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강준영 한국콜마 전무
"CJ헬스케어가 콜마 자회사라서 연계매출이 되니깐 단순 계산만 해도 1조는 넘어서게 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역류성 식도염) 신약의 반응이 좋을 경우 매출 신장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5천억원에 근접한 한미약품과 종근당도 각각 '1조원 클럽'의 재입성과 신규 가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연매출 1조는 '꿈의 실적'으로 불렸지만, 꾸준한 R&D 투자로 해외 수출과 기술 이전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제는 누가 먼저 해외매출 부문에서만 1조를 달성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성장기로 접어든 추세이기 때문에 정부가 R&D 투자 의지를 꺾는 기조만 아니라면 날개를 달아서 이륙할 수 있다. 하나의 의약품으로 해외시장에서 1조를 누가 가져오느냐라는, 그 다음의 지표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주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매출 1조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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