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유람선에서 떨어진 40대 영국 여성이 1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가디언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반도와 발칸반도 사이 아드리아 해를 항해 중이던 대형 유람선 `노르웨이 스타`에서 한밤에 추락한 승객 케이 롱스태프(46)는 약 10시간 만인 19일 오전 9시 40분께(현지시간) 구조됐다.
케이는 거의 탈진 상태로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케이는 크로아티아에서 약 100㎞ 떨어진 해안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던 배의 뒤쪽에 앉아있다가 추락했다.
케이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뒤 비상이 걸렸고, 오전 6시 30분께 크로아티아의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과 항공기, 민간 선박 등이 구조에 참여했다.
유람선의 CCTV를 통해 추락 시간이 드러났고, 이를 통해 당시 유람선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그녀가 발견된 곳은 추락 지점으로부터 약 1.3㎞ 떨어져 있었다.
익명의 구조대원은 영국언론에 "요가로 몸을 단련한 것이 도움이 됐으며, 그녀는 한밤 바닷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피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재직하다 지금은 자가용 비행기로 옮겨 일하고 있다.
그녀는 현지 언론에 "배 뒤편에서 떨어져 10시간 동안 물속에 있었고,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며 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9만2천t급 이 유람선에는 당시 2천30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지난달에는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이 운영하는 한 유람선의 33살의 직원이 멕시코 만 해상에서 배 밖으로 떨어진 뒤 22시간 만에 구조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80살의 호주인 남성이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유람선에서 떨어졌고, 수색은 성과 없이 종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