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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쏠림'이 가져온 P2P 부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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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P2P 대출업체들의 사기나 부실, 도산이 빈번한 이유는 대출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있다는 점에섭니다.

대출 사각지대 해소라는 애초 취지와 무색하게 고수익을 바라고 부동산 대출에 몰리면서 부실이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1,500억 원 남짓 했던 국내 P2P업체들의 누적대출 규모는 현재 2조 4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개인과 법인 모두 더해도 2천억 원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반면 부동산 PF 대출은 8천3백억 원, 1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P2P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 3곳 가운데 2곳은 아예 개인 신용대출을 다루지 않습니다.

대출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위한 중금리 대출이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부동산 쏠림'이 심각합니다.

[인터뷰] P2P업체 관계자

"테크(기술) 기반의 새로운 금융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부동산 쪽으로 많이 쏠려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부동산을 주력으로 하는 P2P업체들의 부실과 도산도 가속화 될 거란 점입니다.

앞서 100억 원대 부도를 낸 '헤라펀딩'이나 대표가 잠적한 '오리펀드'는 모두 부동산 대출이 주력인 회사들였습니다.

P2P업계 수위 업체로 평가받는 '루프펀딩'의 경우도 부동산 PF가 전체 대출에서 88%를 차지하는 곳으로,

최근 두 달 새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미 위험 경고등이 켜진 곳이었습니다.

허위 공시에 따른 금융사기로 판명날 경우 또 한 번 피해자 속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P2P 대출 규제와 관련해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4건.

법제화 전까지 금융당국은 P2P업체들이 자율 규제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한편 검·경과의 협력으로 불법 행위를 엄단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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