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기반의 마켓 붐이 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얻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엔 부담스러운 소자본 브랜드들이 모여 마켓을 통해 소비자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다양한 주제로 수많은 장소에서 마켓이 열리고 있는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제 백화점에서도 이벤트 행사로 마켓을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특하고 유쾌한 콘셉트로 백화점의 마켓 문화 확산을 이끌고 있는 마켓 플래너이자 ㈜기획하는 아망의 박선하 대표를 만났다.
중앙 M&B 인턴으로 잡지업계에 입문한 이후 현재 12년째 활동하고 있는 박 대표는 7년 전에 육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베이비&라이프스타일 전문 잡지 아망(AMANG)을 만들었다. 발행인으로서 잡지와 관련된 아망 산모교실, 아망 바자회 등의 프로그램을 주관하면서 남다른 기획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2년 전부터는 아망 마켓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소규모의 자선 바자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참가 업체만 200개가 넘는 거대한 마켓 브랜드가 된 아망 마켓의 비결에 대해 박선하 대표는 "한 장소에서 마켓을 개최하면 보통 2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하는데요. 언제나 소통에 대부분 에너지가 드는 것 같아요. 소비자, 유통, 판매자간의 균형과 조율을 잘 이루어 내는 것이 마켓 운영의 핵심이니까요"라고 말한다.
아망 마켓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백화점 미입점 브랜드로, 박 대표는 마켓이라는 플랫폼으로 소상공인들을 지지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책임을 느낀다. 차후에는 박람회와 같은 형식의 새 플랫폼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기획도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셀러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감각은 기본이고 소비자를 대하는 자세를 유심히 봐요. 정직하고 제품에 자부심이 있는지, 서비스 정신을 갖추었는지, 친절하고 성실한 셀러인지 신중하게 따져 브랜드를 선정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켓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시장 조사하러 다닌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언제나 행사장과 주변 장소를 방문해 유동인구와 소비자 성향을 파악한다. 주 연령대가 어떤지, 아이가 많은 지역인지,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지 등등을 꼼꼼히 따져 적재적소에 브랜드를 배치한다.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소비자들이 하나라도 더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 박선하 대표의 비즈니스 철학이다.
이를 증명하듯 아망 마켓의 매출은 다른 마켓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개최했던, 파워 인스타그래머 강희재의 `희재마켓`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무려 2억 3천만 원 정도였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망 마켓은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주부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 현영의 엔젤 마켓, 정가은의 참마켓처럼 셀렙이 함께 하는 마켓으로도 유명하다.
마켓 붐이 일고 있는 요즘이지만 언제나 진실하게 마켓을 기획하고 진행하자는 것이 박대표의 한결같은 신조. 공정하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셀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망 마켓의 파급력을 보고 유통사들이 매장을 제안해오기도 하지만, 박 대표는 어설프게 매장을 선보이기보다 지금처럼 꾸준히 다양하고 재미있는 마켓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싶다고 전한다.
따뜻하고 밝은 기운으로 친근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는 박선하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