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상 하락장에서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 대한 저가매수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 1배 구간인 지수 2,200 중후반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 메리트가 있는 구간으로 수익률 방어 등의 측면에서 투자기회로 보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장중가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10% 넘게 빠진 코스피지수.
국내 증시의 '큰손' 연기금이 저가 매수 여부를 타진중입니다.
지수 하락으로 당초 목표했던 국내 주식 투자비중이 줄어든데다가, 현 지수대는 주가순자산비율, PBR 1배 구간으로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A 연기금 주식운용 관계자
"지금 지수대에서 매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PBR 1배 전후인 코스피지수 2,200 중후반대는 길게 보면 매력적인 구간이다. 매수 관점에서 보고 있다."
실제, 일부 연기금의 경우 현재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당초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입니다.
연기금의 경우, 전반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와 대체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까지 더해진 상황이지만 현 지수대는 가격 메리트가 충분한 만큼, 수익률 제고 등의 측면에서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전체적으로 해외 주식이나 해외 대체쪽 비중을 늘리고 있어 자산배분상 적극적으로 예전보다 룸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지수대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
당장 이러한 분위기는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 기대감과 함께 2,200선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하방지지 강화로도 작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연기금은 이달 들어 상대적으로 투자 비중이 높고, 대외변수에 민감한 시총 상위 대형주를 내다 파는 동시에 실적호전주와 낙폭과대주를 사 담으면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일부 수익률 방어에 나선 모습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기금은 호실적이 기대되는 삼성SDI를 500억원 넘게 사담은 것을 비롯해 LG화학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등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하이닉스는 400억원 넘게 순매도 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선 와이지엔터, 휴온스 등을 사들였는데, 이들 종목은 현재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기업실적 둔화 우려 등이 변수 이긴 하지만, 현 지수대를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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