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쪼그라든 가계 여유 자금이 올 들어서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빚내서 집 사느라 쓸 돈이 없어진 건데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집집마다 갖고있는 여유자금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9천억 원 에 불과했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2009년 이후 1분기 평균치가 25조9천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등 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인 자금조달을 뺀 것으로 통상 여윳돈을 의미합니다.
한국은행 측은 "주택투자 호조세 등으로 가계의 여윳돈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23만3천 가구로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2009년~2017년 1분기 평균 19만8천 가구)
시중에 자금은 넉넉하게 풀려있지만 부동산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면서 쓸 돈은 없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계가 여윳돈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향후에 원리금상환 부담도 있고 지출을 해야될 때 제약이 있을 수 있고 여윳돈을 축적할 필요성이 있다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든가 해서 여윳돈을 늘릴 가능성이 있죠."
최근 소비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소비자심리지수도 1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고용상황마저 나빠지면서 1분기 소득 하위 40% 가계의 명목소득은 역대 최대로 급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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