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강진이 발생한 18일 대구 도심에서 수 천마리의 벌떼가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대구시 중구 옛 한일극장 앞 인도 주변에 벌 수 천마리가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벌들은 대부분 가로수 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일부 벌이 주변 가게 안까지 날아다니는 바람에 놀란 시민들이 벌을 피해 대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출동한 119구조대는 양봉 전문가 도움을 받아 벌을 빈 상자에 몰아넣은 뒤 소각 처리했고, 중구청 보건소도 긴급방역을 벌여 2시간여 만에 벌들을 모두 퇴치했다.
양봉협회 관계자는 "대구 인근이나 심지어 시내에서도 벌을 기르는 경우가 많다"며 "여왕벌을 따라 이동하는 벌들이 가끔 도심에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규모 5.9 지진이 발생하면서 곧이어 우리나라에 닥칠 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서식지를 이동하는 등의 이상행동은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관측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물들의 이상행동과 재난 전조현상의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오사카 지진 대구 벌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