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던 베트남 증시가 각종 대내외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최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50% 가까이 치솟았던 베트남 VN지수는 최근 한 달 새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하며 940선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미국 달러 강세와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데다, 6억6,600만 달러에 이르는 암호화폐 사기 사건이 터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베트남 자체의 성장성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의 실적 대비 가격 부담이 낮아진 현재 시점이 매수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를 견인한 대형주 이익은 지난해보다 32%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금융주 이익은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도 VN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5.6배로 선진국 시장의 20배 보다 낮은 수준이며, 주도주인 대형 금융주 PER은 베트남 증시 랠리 이전 수치로 회귀했습니다.
베트남 펀드 역시 증시 하락에 따른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베트남 펀드의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은 -8%로 손실을 나타내고 있지만, 같은 기간 166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습니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에만 5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으며, 유리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도 설정액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FOMC까지 단기적으로 베트남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베트남 정부의 재정 여력 확대와 증시 부양 의지를 염두에 두고 변동성 진정 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으로 대응하라 조언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공기업 민영화 및 외국인 투자 지분한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베트남 투자를 고려한다면 현재가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점을 포착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급을 이끄는 촉매제가 부족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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