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면서 신용융자 금액이 가장 많은 키움증권이 뒤 늦게 리스크 관리에 나섰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한도 관리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신용융자 확대에 나선 키움증권이 뒤 늦게 보증금 내 현금 비율을 높인 겁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3일 신용융자 보증금 내 현금비율을 1%에서 10%로 일괄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와 남북경협주 등 테마주에 대한 개인 주식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거래하는 신용거래도 급증해 신용공여 한도를 넘어선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3일 신용융자 대용비율 확대에 나선 바 있습니다. 종목별 보증금률에서 20%였던 현금 비중을 1%로 축소하고, 대용비율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변경된 안에 따르면 종목별 보증금률이 45%, 50%, 60%일 때 각각 `현금 10%·대용 35%`, `현금 10%·대용 40%`, ‘현금 10%·대용 50%`이 적용됩니다. 이전에는 보증금률이 45%, 50%, 60%일 때 각각 `현금 1%·대용 44%` `현금 1%·대용 49%` `현금 1%·대용 59%`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회사들은 신용융자를 주문하는 투자자에게 보증금을 요구하는데, 보증금은 현금과 대용금(대용가가 있는 주식의 총 가치)으로 구성됩니다.
보증금 내 현금 비율이 높아지면 신용주문가능 최종 금액이 줄어들면서 신용융자거래를 일부 억제하는 기능이 생깁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개인 주식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거래하는 신용거래도 급증해 신용공여 한도를 넘어설 지경에 이르렀다"며 "키움증권 역시 한도를 관리하기 위해 뒤늦게나마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증권회사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이자를 받고 일정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증권사들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현재 자기자본의 100%로 신용공여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289억원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챙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