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몇몇 증권사의 채용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소식을 한국경제TV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건설업계의 경력직 채용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결혼 유무나 부모 학력 같이 업무와 관계 없거나 민감한 개인정보를 이력서에 쓰도록 요구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호반건설로 이직을 준비중인 전 모 씨는 이력서를 작성하며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결혼 유무 뿐 아니라 부모의 학력과 직업, 직위까지 이력서에 적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 모 씨(호반건설 지원자)
"부모님 학력에, 어디 회사 다니는지까지 있으니까 부모 스펙을 보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삼성엔지니어링은 경력공채 이력서에 추천인을 쓰도록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추천인의 회사와 직급, 추천인과의 관계 등 꽤 구체적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경력 채용에 있어서 평판 조회를 위한 용도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소위 '빽'을 통한 각종 채용 비리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추천인의 영향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마땅한 추천인이 없는 지원자들에겐 진입장벽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수저 계급론 형태로 계층적 위화감이 클 수 있는 문제가 되는 거죠. 민간사업체에 대해서 채용에 대한 구속력 있는 행정 지침이나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서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구직자의 사진과 학벌, 결혼 여부는 기본.
부모님 직업과 가족의 교육 수준 등 업무와 관계 없는 차별적 요소가 난무하는 이력서.
건설업계의 채용 과정은 블라인드 이력서를 통해 기회를 평등하게 보장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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