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남북경제협력 관련주가 국내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IT업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연초 조정에 따른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 IT업종 지수의 이번달 상승률은 7.06%.
같은 기간 코스피(-1.98%)와 코스닥 지수(-0.34%)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입니다.
IT주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투자자가 꼽힙니다.
최근 4개월간 4조6000억원을 팔아치우며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이 최근 들어 IT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달 들어 코스피 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2800억원), 삼성SDS(620억원) 등 절반 가까이가 IT 종목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의 비중을 늘리려는 외국인이 펀더멘털 개선이 점쳐지는 IT 종목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진단.
실제 국내 주요 IT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배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선 삼성SDI가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호조 덕에 189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차량과 스마트폰 내 전기를 저장시키는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제조하는 삼성전기와 반도체 시장 호황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도 각각 145%, 68% 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기본적으로 (IT주는)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 남북 문제가 완화되면 코리아디스카운트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형)IT 기업 중심으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올해 초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조정을 겪은 점이 외국인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겁니다.
현재 국내 IT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IT주(20배·35배)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다소 침체된 만큼 코스닥 내 중소형 IT·부품주에 대해선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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