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로 경영 후계자로 지목된 구광모 상무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구 상무가 이미 확보한 지분과 상속받을 지분 여기에 가족들 지분까지 더하면 경영권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요.
다만 조직을 이끌어가고 LG를 더욱 성장시켜야하는 과제가 더 커 보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4세 경영체제'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습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주) LG 이사회가 지난 17일 구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하며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LG그룹 4세 경영체제의 첫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안건이 통과되고 이사회에서 직책이 정해지면 구 상무는 곧바로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미 지주회사체제가 갖춰져 구 상무로의 승계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구 상무가 올해 40세 나이에 불과하고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아 그룹을 이끌기 위해서는 노력해야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구 상무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젊은 나이에 기업 총수에 오른 만큼 대내외적으로 수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총수 세대교체에 따른 안정적인 경영에 방점을 두고 동시에 승계작업을 빠르게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구본무 회장이 생전 키워놓은 '글로벌 LG' 위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계열사 중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없다는 점도 구광모 체제가 풀어야할 시급한 문제로 꼽힙니다.
실제 스마트폰을 등을 담당하는 MC 사업부문이나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부문이나 계열사에 대해선 새로운 총수 체제에서 과감한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구 상무는 현재 LG전자의 ID사업부의 핵심성장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을 누비며 AI와 사물인터넷 등 신규사업영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LG그룹은 구 상무가 이끄는 지주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각 계열사에서 경험과 관록을 지닌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책임을 지고 그룹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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