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형은행 지점이 15만 달러(약 1억6천만원)를 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면서 `티켓`을 팔려다가 논란에 휩싸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중국 건설은행 선전지점이 프라이빗뱅킹 고객들에게 돌린 트럼프 대통령 만찬 행사 안내 전단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전지점은 이 전단지에서 15만 달러의 참가비를 내면 이달 31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주최 만찬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경제계 거물들과 교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친필 서명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공동 주최하는 정치자금 모금행사로 확인됐다.
참석 예정자들도 모두 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외국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것은 불법이다.
RNC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참석자는 백악관과 비밀경호국의 심사를 거쳐 결정되는 것으로 `티켓`만 갖고 있으면 참석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RNC는 또 중국에서 `트럼프 만찬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법무부에 정식으로 통지했다.
건설은행은 이에 대해 "일부 선전지점 직원이 `중국기업가연합회`라는 외부 기관의 제안을 받고 스스로 고객들에게 전단을 돌린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내부 통제와 마케팅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