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경남도당은 `빨갱이`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민중당 도당은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있었던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민중당에 대한 명예훼손일 뿐만 아니라 창원시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며 "홍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중당 도당은 오는 8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석영철 민중당 도당 위원장은 "빨갱이라는 말은 자신들의 부귀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민중의 요구를 압살하는 수단으로 수구 지배집단이 사용해왔던 용어다"며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빨갱이라 외쳤고 무수히 많은 사람이 빨갱이라는 말에 무참히 죽어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반대만 하는 사람을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는 홍 대표의 변명은 민중당을 반대만 하는 집단으로 규정한 심각한 모욕이다"라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석 위원장은 "홍 대표의 추천으로 경남지사와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된 김태호, 조진래 후보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들도 홍 대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으로서의 기본자질이 없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지역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행사장 입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는 자신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보고는 "창원에 여기 빨갱이들이 많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당일 이러한 발언이 논란을 빚자 결의대회 이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