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매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를 냈었는데요.
지난해에는 손해율이 크게 개선돼 1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만년 적자였던 국내 자동차보험 영업실적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6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낸 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2014년 90%에 달하던 손해율이 지난해 80% 수준으로 떨어진 게 가장 큰 요인입니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78%로 가장 좋아졌고 나머지 회사들은 대부분 80%대를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손해율이 개선된 건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 과도하게 수리비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보험금 누수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보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15개 손보사 중 상위 4개사(삼성, 현대, DB, KB)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67%였는데, 지난해에는 80%로 확대됐습니다.
[인터뷰] 조한선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
"예전에는 대형사는 지명도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중소형사는 가격이 저렴한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손해율이 좋아지다 보니 대형사들이 가격을 많이 인하하는 현상이 보이거든요. 그렇다보니 대형사로 고객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올해 역시 손해율 개선 요인이 있는 만큼 과도한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