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에서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현지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한국인 용의자가 16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라이치콕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용의자 A(42)씨가 이날 오전 8시 53분경 구치소 내 독방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혼수상태였던 A 씨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이날 오전 사망했다.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A 씨는 지난 1월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급히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의 아내 B(42) 씨와 일곱 살 아들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길이 13㎝ 흉기가 있었다.
가족살해 혐의로 홍콩에서 체포된 A 씨는 이후 경찰 심문과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홍콩 당국과 협조해 용의자 A씨의 사인 등을 규명하고, 유족과 협의해 시신 인도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홍콩 가족살해 용의자 사망 (사진=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