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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부럽지 않네'…녹십자, 캐어랩스 투자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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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프리IPO 투자 증가

시세차익·사업시너지 일거양득

<앵커> 최근 상장한 케어랩스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주요주주 녹십자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녹십자뿐 아니라 여러 제약사들이 웬만한 투자은행 못지 않은 수익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대형 제약사들이 벤처투자로 고수익을 올리게 된 배경을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웰빙은 지난해말 헬스케어분야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인 케어랩스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케어랩스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녹십자홀딩스는 지분 5.07%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케어랩스의 지난 29일 기준 시가총액 3496억원으로 계산하면 177억원의 가치에 해당하니, 약 넉달만에 77%의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녹십자는 지난 2013년에는 백신 개발공급 바이오벤처인 유바이오로직스에 15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지분가치는 174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상장전 투자유치, 프리IPO 투자 통한 대박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선임 연구원

"본인의 사업과 연계가 크면 나중에 협업에 용이하기 때문에 지분투자 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같은 경우 이렇게 M&A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는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초기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

한독도 제넥신 투자로 고수익을 올린 케이스입니다.

한독은 지난 2008년부터 면역항암제 개발사 제넥신에 34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지분 18.7%의 평가가치는 4천억원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프리IPO 투자는 경제적으로만 볼 때도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사업에서의 연계 시너지야 말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입니다.

대형 제약사들은 원천기술과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갖춘 중소 바이오벤처들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고,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자금 부담을 덜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어 '윈윈'전략으로 꼽힙니다.

실제 최근 또다른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사모펀드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제넥신은 덕분에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주요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게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녹십자를 주요 주주로 받아들인 케어랩스도 앞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대형 제약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제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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