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이 사망한 부산 아파트 화재가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현장감식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과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은 29일 오후 부산 동래구 수안동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합동 정밀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합동감식에는 경찰, 부산소방안전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했다.
감식팀은 우선 화재현장에서 각종 탄화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전기 배선 상태 등도 점검했다.
부산 아파트 화재 현장을 둘러본 감식팀은 발화지점과 불이 난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애초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안방 입구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봤지만, 현장 브리핑에서 부산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탄화물 분석 결과와 내일 예정된 부검을 마쳐야 화재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 아파트 화재가 일반적인 화재사고 패턴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감식에 참여한 동래소방서 관계자는 "보통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잠을 깨는데 그러지 않았고, 침대 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2명은 반듯하게 누워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소방차가 진입 당시 소방도로 중간에 쓰레기 수거통 등 구조물이 있어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차질이 있었지만 90m 정도를 호스로 연결해 골든타임인 5분 이내에 도착했다"며 "창문을 통해 화재를 진압하고 크게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탄화물에 대한 국과수 분석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 아파트 화재는 29일 오전 5시 42분께 발생해 안방, 거실, 부엌 등 66㎡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2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잠을 자던 박모(46) 씨와 박 씨의 세 아들(13살, 11살, 8살)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아파트 화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