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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목이물감, 알고 보니 '후비루'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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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남서풍을 통해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에 국내 발생 오염물질까지 더해져 `매우 나쁨` 단계가 내려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고농도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잿빛하늘을 만들었던 고농도 미세먼지는 당장 이번 주말을 포함해 봄철 내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4~5월에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몰려올 시기인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심혈관, 안구 등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가시적인 증상은 호흡기 질환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한다.

목이물감이란 목에 가래나 가시 등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억지로 기침을 해서 뱉으려 해도 제대로 뱉어지지 않고 삼켜 지지도 않으며 답답한 느낌을 받게 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마른 기침과 함께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위강한의원 강동점 윤하연 원장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목이 따끔거리고 마른 기침 문제로 병원에 내원하는 급증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인 목이물감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코와 부비동의 문제로 발현된 후비루가 원인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후비루란 코와 부비동에서 생성된 점액이 코 안에 고여 있다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이물감의 반사작용으로 헛기침을 하거나 목에 있는 이물질을 빼내기 위해 켁켁 거리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구취가 심하고 혀에 백태가 많이 일어나며 심할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후비루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입냄새, 코막힘, 인후통, 만성기침이 생기고 특히 목이물감 때문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후비루를 단순한 목이물감으로 판단하고 일반약으로 판매되는 거담제 등을 복용한다. 목 이물감 원인은 단순히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호흡기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질환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목이물감을 목에 매실의 씨앗이 걸린 것 같은 병증이라 하여 매핵기라고 진단한다. 목이물감과 마른기침의 주범인 매핵기 원인은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인후염, 역류성 후두염 등 위장에 문제가 있거나, 비염, 편도선염, 감기 후유증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매핵기는 목에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소화기와 호흡기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발병한다. 매핵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아닌 발생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위장전문설문검사, 위장기능검사, 비내시경검사, 인후 검사 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사를 통해 매핵기를 진단한다. 이후 소화불량의 문제이면 위장의 운동성을 강화해 흉강의 압력을 줄여주는 처방을 한다. 점막에 염증이 발견되면 형개, 연교, 치자 등 소염작용이 있는 한약을 처방해 비염과 인후염을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 약침요법, 호흡치료, 생활요법지도를 병행하기도 한다.

윤하연 원장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목이물감은 단순히 목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근본이 되는 위장과 호흡을 주관하는 코의 문제를 해결해줘야 근본치료가 재발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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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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