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보증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인선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관피아 모피아 등 낙하산 논란은 물론이고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지 한달 반이 되어 가지만 차기 수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신용보증기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4명의 이사장 후보를 추천했지만 3주가 지났는데도 무소식입니다.
통상 금융위는 일주일 안에 추천받은 후보 중 한 명을 최종후보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합니다.
처음에는 최영록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다가 이제는 박철용 전 신보 감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갖가지 내정설에다 선임 과정 자체도 불투명하게 진행되면서 공백은 길어지고 논란만 키우는 꼴입니다.
<전화인터뷰> 장욱진 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사전에 내정설이 나돌고 그 다음에 임추위가 구성되고 그 다음에 절차 밟다보니 임추위에 정상적으로 능력있는 사람들의 지원이 전혀없어요. 그냥 내정된 사람 이외에는 극소수의 지원...이번에도 5배수를 심사해야하는데 4명 밖에 지원안했어요.”
신용보증기금은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보증을 지원해주는 준정부기관으로 20만 중소기업에 50조원의 보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전면에 내세운 현 정부에서 할 일이 많지만 수장 공백으로 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비단 신용보증기금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의 요직으로 꼽히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역시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가면서 공석입니다.
<전화인터뷰>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공백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사에 있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최대로 수장의 공백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새정부가 사회 전반에서 적폐 청산을 강하게 내걸고 있지만 과거 정권 교체 때마다 떠올랐던 구태는 아직도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