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거래량이 3개월 만에 5분의 1 토막 나면서 거래소들이 비상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보안강화와 블록체인 기술개발 등 내실을 다지며 위기 극복에 나섰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개월 동안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량이 5분의 1 토막 났습니다.
이에 비례해 많게는 하루 30억 원 씩 거두던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수수료 수익도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소주문금액을 낮추고 거래 수수료 할인과 가상화폐 신규 상장까지 했지만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습니다.
빗썸은 키오스크(무인결제단말기) 사업에 진출했는데, 단말기 임대가격을 업계평균보다 10% 낮추고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처럼 스마트폰으로도 주문할 수 있도록 해 시장을 공략합니다.
<인터뷰> 이효연 / 빗썸 금융사업부 과장
“암호화폐는 새로운 금융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급결제 수단으로 가치가 확장될 것이라 예상이 되고, 추후 암호화폐를 통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고객들이 갖고 있는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을 늘리기 위해 소셜커머스 ‘위메프’, 숙박정보업체 ‘여기어때’와 제휴하고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코인원은 이번 달 안에 일본 시작으로 해외송금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인데, 수수료가 1%로 은행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코인원 관계자
“송금액의 1% 된다고 보시면 되요.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되요.”
업비트는 아직 가시화된 신규 사업이 없지만, 업비트 지분 20%를 보유한 카카오가 상반기 중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가상화폐 결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제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난해 넥슨에 인수된 코빗은 조용히 보안강화에 몰두하고, 코인플러그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공들이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시장 호황에 맞춰 대규모로 직원을 늘리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