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운서 MBC 퇴사…지난 7일자로 사표 수리
한국당, 길환영·배현진 영입…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추진
길환영 KBS 전 사장 천안갑, 배현진 MBC 전 아나운서 송파을 가능성
배현진 거취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배현진(35)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해 여의도 정치권을 노크하고 있기 때문.
배현진이 정치인으로 어떻게 데뷔하게 될지, 9일로 예정된 입당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에 따르면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MBC는 전날인 7일자로 수리했다.
앞서 배현진 아나운서는 연합뉴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현재까지 업무 발령대기 상태로 소속부서가 없다"며 "그래서 어제 보도본부장께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문서 확인하신 것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해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특히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7년간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았다.
배현진은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MBC의 얼굴`로서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며 방송해 노조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그러나 지난해 MBC 장기 파업 후 경영진이 교체되고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배현진 아나운서는 발령대기 상태가 됐고, 배현진의 거취는 정치권과 언론계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배현진 아나운서와 관련, "본인이 계속 일하길 원한다면 역할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뉴스에 출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지난 8일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했다고 밝혀 배현진이 일각의 관측대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꾸준히 길환영 전 사장과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을 추진해 왔다"며 "9일 배현진 등 이들의 입당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배현진 등 이들을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충남 천안 출신인 길환영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재선거에,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각각 내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게 당 핵심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BS 사장을 지낸 길 전 사장은 현재 백석대 특임부총장을 맡고 있으며, 2008년 MBC에 입사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최근 퇴사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길 전 사장과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현 정권 언론탄압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며 "현 정권의 언론장악·탄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묻는 차원에서 이들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내세우는 `테마 공천`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배현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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