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소폭 줄어듭니다.
하지만 연금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실제 투입 금액은 1조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따라 신규 투입 자금의 코스닥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자금은 617조원.
이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은 약 20%로, 120조원 가량 됩니다.
국민연금의 장기운용 계획 상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매년 소폭 줄어드는 상황.
하지만 기금의 덩치가 커지는 폭이 더 커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줄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국민연금의 자금은 더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매년 운용자금이 늘어나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 조 단위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풀리지 않을까요."
실제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 기금이 매년 10~15%씩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 주식시장에 1조원 정도가 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더불어 주식평가가치를 기준으로 한 순자산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다 보니 코스피 등 주요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국민연금의 자금 투입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투입되는 국민연금의 신규투자 자금은 대부분 코스닥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향후 (정부 분위기에 따라)국민연금의 코스닥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스닥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코스닥 비중이 높은 벤치마크로의 변경할 것이다."
이른바 EMP라 불리는 ETF 자문일임형 펀드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케 합니다.
EMP투자는 다양한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최근 코스닥 종목이 다수 포함된 KRX300지수가 새롭게 출시되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의 활용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EMP투자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현재 우정사업본부와 공무원연금 등에서도 올해 신규펀드들(500~2000억원)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3월을 넘어서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공제회들의 위탁사 선정 등이 마무리되면 이들 자금의 본격적인 시장유입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