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발 철강 통상압박 탓에 철강주는 물론, 향후 자동차·반도체주까지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감이 일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미국의 통상압박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철강주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세아제강과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이 7% 넘게 주가가 하락하며 출발해 하루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산업 등에 적용하겠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의 파급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인터뷰>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
"국내 철강 기업들 대부분 미국쪽 수출 비중이 적다. 당장 철강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실제 주가하락이 컸던 회사들은 유정용 강관 등 미국 수출이 비중이 큰 중견 철강기업들입니다.
현재 국내 중견 철강 기업중 미국 수출 비중은 많게는 약 80%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향 수출이 적은 포스코와 현대재철의 경우 장초반 2~4%대 하락세로 출발했던 주가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미국발 통상압박이 철강에 이어,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로도 확산될 것이냐는 점입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대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무역 불균형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감을 키웁니다.
증권가에서는 철강에 대한 관세 폭탄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닌데다 시작도 하지 않은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우려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미국의 한미FTA 개정협상을 시작으로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철강산업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 등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이 강화될 움직임에 대한 보수적 접근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
"미국 정부의 액션만 남아있는 상태다. 어쨌든 목적이 수입을 줄이겠다는 거다. 구체적인 협상안은 없기 때문에 우려감이 여전히 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