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재난대책본부 "규모 4.6 지진으로 22명 경상"
포항 지진, 2명 입원 치료 중…경미한 부상 20명 귀가
기상청 "규모 4.6 포항 지진 에너지, 본진의 16분의 1 수준"
긴급재난문자 늑장 발송 "자동 송출 시스템 일부 오류로 문자 수동 발송"
포항 지진으로 2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새벽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지금까지 2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이모(21)씨는 오전 5시 13분께 남구 포항공대에서 지진 발생 직후 대피하다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포항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오전 5시 5분께는 박모(80)씨가 북구 용흥동 자택 화장실에서 지진으로 넘어져 왼쪽 대퇴골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전 9시 3분께 포항 북구 흥해읍에 사는 A(85·여)씨가 지진 직후 침대에서 떨어져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포항 지진 대책본부는 A씨 등 경미한 부상자 20명은 귀가했으나 이씨와 박씨는 아직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이번 포항 지진으로 현재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는 6명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벽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의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15일 있었던 본진(규모 5.4)의 `16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 3초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북위 36.08, 동경 129.33도)에서 발생한 규모(ML·로컬규모) 4.6의 지진은 작년 포항 본진의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본진 위치로부터는 남서쪽으로 4.6㎞ 떨어졌다.
이로써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89회로 늘었다. 규모 2.0 이상∼3.0 미만이 81회, 3.0 이상∼4.0 미만이 6회, 4.0 이상∼5.0 미만이 2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지진 규모가 1이 커지면 그에 따른 에너지는 32배 늘어난다"며 "같은 계산 식에 따라 이번 여진의 에너지는 ML 5.4였던 본진의 16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날 여진에 따른 계기 진도는 경북 V, 울산 IV, 경남·대구 Ⅲ, 충북·강원 Ⅱ로 분석됐다.
또 기상청이 지진 단층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여진은 지난해 포항 본진보다 단층의 밀어 올리는 힘이 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 발생깊이가 실제로 지표면에서 가까웠지만, 에너지가 본진보다 작았던 만큼 당장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
이날 지진 속보는 지진을 관측한 오전 5시 3분 7초 이후 51초 만에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발표됐다. 이후 지진 분석사에 따른 수동 분석 이후 오전 5시 7분께 지진 정보가 발표됐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후 7분이 지난 오전 5시 10분 44초에야 발송됐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포항 지진 문자 오류와 관련 ㄴ"긴급재난문자 자동 송출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발생해 수동으로 문자를 발송했다"며 "행정안전부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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