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액면분할(額面分割)이란 증권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가액이 5천원에서 100원으로 변경, 주가가 250만원이라면 5만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대신 보통주식의 총수는 기존 1억2천838만6천494주에서 64억1천932만4천700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3월 23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액면분할은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데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자 이틀 연속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59포인트(0.26%) 오른 2,574.33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37포인트(0.40%) 내린 2,557.37로 출발한 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소식에 상승 전환해 2,57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8% 넘게 오르며 주당 27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 발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는 31일 오전 공시 직후에 나왔다.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될 때까지 `50대 1 액면분할` 안건은 재무·IR 등의 극소수 인사들만 참여한 가운데 수차례의 기밀 회의를 통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