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Q. 지난주에 말씀해 주셨던 H주는 어제까지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네요.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국 정부의 셧다운 이슈에는 크게 영향을 받고 가는것 같지 않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한방향으로 너무 상승하기만 하는데 2018년도 주식시장에 잠재되어 있는 위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지적해 주신 것과 같이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정부 셧다운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제 성장은 양호한 가운데 물가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는 골디락스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업 실적역시 꾸준한 개선을 보여주며 주식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2018년 1월 미국 ETF시장은 1월초부터 1월 19일까지 50조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되며 주식시장 상승세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방압력 가능성에 대해 경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오히려 미국 정부 셧다운 이슈 보다는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군요. 인플레이션이 만들어질 만한 여건이 조성이 되었나요?
A. 셧다운 이슈는 사실 시장에 큰 조정을 주는 영향은 없었습니다. 이미 어제 미국은 셧다운이 종료 되기도 했지만, 이번 셧다운을 제외한 과거 18차례의 미국 정부의 셧다운과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조정률은 -0.6%정도에 그쳤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보다는 인플레이션 발생이 가져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많은 위험성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유가상승, 달러약세, 주식 및 부동산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 (Wealth effect), 미국감세라는 4가지 요인이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상승시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점검을 위한 네가지 요인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하나씩 점검해 주시죠.
A. 네. 우선 유가 상승입니다. 지난해 중순에 40불선에 머물러 있던 유가는 현재 브렌트 기준으로 70$에 가까워지고 있고 WTI 기준으로는 65$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 연장 및 그 경과 과정을 통해 카르텔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현재 유가 시장에서는 단기에 카르텔이 붕괴할 가능성은 점치고 있지 않습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유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직접 누리며 카르텔 참가국들의 결속력이 더 강화되어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원유는 워낙 다양한 산업의 원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당장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인상보다 광범위하게 생산자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유가가 현재 가격을 돌파하거나 현재가격에 꾸준히 머무르게 되는 경우 결국 소비자 물가역시 상방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그렇군요. 그럼 달러 약세는 어떤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 할까요?
A. 미국은 민간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국가 입니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낮은 인플레이션을 누려 왔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달러 강세 였습니다. 달러가 강하면 강할수록 미국인들 기준에서는 수입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해 올수 있으니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었었죠. 하지만 올해들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100이상을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90 근처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약 1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배경으로는 ECB 및 BOJ에서 나오는 매파적인 발언들 때문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종료할 경우 유로화 및 엔화의 강세가 지속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경우 미국 내 물가는 달러 약세 발 상승세를 보일수 있습니다.
Q. 흥미로운 이야기 입니다. 더불어 최근 매일 신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소비성향이 상승하는 것도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수도 있겠군요.
A. 네 세번째 인플레이션 가능성 요인인 부의 효과역시 수요를 견인하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FED는 2018년 미국 GDP 성장률을 3%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러한 낙관적인 FED의 경제 전망과 더불어 상승하는 주식시장은 분명히 미국인들의 지갑을 열어줄 심리적인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Q. 이렇게 소비측면의 호재들이 지속되는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상승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은데 인플레이션을 꼭 악재로만 보아야 할까요?
A. 소비 진작은 경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FED가 금리인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현재 FED의 물가인상률 타겟은 2% 입니다. 결국 미국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한다면 FED는 더이상 저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네번째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 미국 감세 역시 채권 시장에는 악재가 될수 있습니다. 감세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서 소비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결국은 감세로 인해 줄어드는 세수분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압력이 작용하는데요. 이러한 압력은 인플레이션발 FED금리 인상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눌려있었던 미국 국채 금리 인상을 촉발시킬수 있습니다. 시장의 참가자들이 모두 Fed의 채권 발행량이 증가한다고 예상한다면 미국국채를 더이상 낮은 금리에 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수 있게 됩니다. 이미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2.6%를 돌파하여 작년 9월 저점이었던 2.1% 대비 50bps나 상승하였습니다.
Q. 2018년 시장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한번 잘 지켜 보아야겠군요. 위의 네가지 요인중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완화 할수 있는 요인은 뭐가 있을까요?
A. 감세 및 부의 효과는 당장 변화가 발생할수 있는 요인이 아니니, 유가 및 달러약세가 향후 어떻게 전환될수 있을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상승의 피로감이 누적되거나,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는 등의 이벤트가 발생가거나, 달러가 하락트렌드를 이탈하여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는 인플레이션 발생 속도 및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일부 둔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Fed의 금리가 인상될 경우는 주식시장 보다는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올해들어 미국 ETF시장에 상장된 회사채 ETF 및 하이일드 채권형 ETF에서는 약 4조원에 가까운 자금유출이 발생했습니다. 과거 ETF자금유입 트렌드와 비교하더라도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2016년 미국 ETF 시장에서는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의 자금 유입비율이 2:1 이었으나 2017년에는 약 2.7:1 그리고 2018년 1월 현재는 6:1 수준으로 채권형 ETF에 유입되는 자금의 상대 강도가 지속적으로 약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과거 트렌드와 비교한 채권형 ETF의 약세가능성까지 말씀해 주셨군요. 지금까지 오기석 이사와 함께 2018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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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PD(mj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