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의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지만 금융당국의 압박과 노조의 반발 등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후보군 3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 등을 거쳐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회장 자리에 올라 2015년 연임에 성공했고 3연임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회추위는 “김정태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 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 창출과 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하나금융의 회장 결정 과정은 금융당국과의 대립으로 어느 때보다 논란을 낳았습니다.
금융당국이 셀프연임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해 회장 선정 절차 연기까지 권고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결국 규제의 칼을 쥐고 있는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김 회장을 추대하는 흔치않은 사례를 남겼습니다.
안팎의 논란을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추대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 회장이 3연임을 눈앞에 두게 됐지만 넘어야할 장애물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하나금융 노조는 주총 선임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갖가지 검사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이 수포로 돌아가고 CEO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