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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에픽 논술의 김기환 강사가 제안하는 2019 대입논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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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은 대학별 논술시험을 핵심 평가요소로 사용하는 대입 관문으로서 당락에 수능과 학생부 성취도의 영향력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한때는 대입 수시 전형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6~7년간 학생부종합전형(과거 입학사정관전형)이 수시모집의 대세로 부각하면서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면, 내신이 낮은 학생들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 문제해결능력과 지식탐구능력을 심층적으로 테스트한다는 점 등에서 논술전형의 가치는 인정받고 있다.

이에 동국대 강삼모 입학처장은 ‘다양한 경로로 인재를 선발하고 내신이 약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글쓰기 능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가치에서 논술전형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글쓰기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이 고교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 대학에서는 글쓰기 능력을 주된 평가요소로 학생들을 선발할 필요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현재 논술교육의 위치를 명쾌하게 설명한 것이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나 독일의 아비투어 시험으로 대변되는 유럽식 교육의 주된 방식이 논술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대입 경로의 다변화’라는 추세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으로서 3년 전부터 미국의 SAT에서도 논술 문항이 추가됐으며, 일본의 대학별 고사에서도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며 권장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논술시험 또한 20년 가량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교육 유발 전형’이라는 오명을 쓴 이유는 학교 현장에서 논술식 교육이 도외시되거나 실천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대입전형 사전예고제에 따르면 2019학년도에도 논술전형은 시행되며 적어도 2022학년도 까지는 유지될 전망이다.

인문계열 논술의 경우 수도권의 25개 안팎의 대학이 총 모집정원의 17% 내외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며, 올해의 경우 성신여대 입시에서 논술전형이 추가되고, 이화여대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125명 증원되면서 전체 모집인원은 소폭 증가했다.

어떤 학생이 논술전형에 도전해야 하는가는 사실상 우문이다.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질문이 끊이지 않고, ‘우리 애가 해도 될까요?’와 같은 질문을 항상 받는 이유는 논술로 붙기 어렵고, 논술은 특별한 학생이 해야 하는 것으로 교육소비자들에게 잘못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논술전형은 명목경쟁률이 모든 대입전형 중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충족기준을 요구하고 있고, 이 수능최저를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제외한 실질 경쟁률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뿐이다.

또한 논술은 단순한 글솜씨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의 제시문을 읽고, 생각하고, 물음에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학생 개인의 글쓰기 경험이나 독서량과 상관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누구나 진지하게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

한편, 내신과 비교과의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의 경우 수시 원서 여섯 장을 모두 학종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케이스라면 굳이 논술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소위 ‘6학종’ 전략 또한 필연적으로 자신의 학생부 지표보다 너무 높거나 낮은 대학을 응시해야 하는 사례들이 많다. 원서 한 두 장이 의미 없이 소모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논술전형을 응시할 가치는 충분히 생기게 된다.

논술 전형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덮어놓고 학원에 찾아오거나 학원에서 합격시켜 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 반대이다. 과거에는 논술 합격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만한 장소도 방식도 모두 부족했다. 논술시험은 밑도 끝도 없이 어려웠고, 답안을 작성해 볼 기회도 없었으며, 누가 답을 알려주지도 못했다.

하지만 최근의 논술은 충분히 혼자 준비 가능한 전형이 되고 있다. 우선,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학별 고사의 출제 범위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논술시험의 난도가 하락하고 교과 학습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자신들의 대학별 고사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는데, 이 자료에서 출제범위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논술문항의 출제의도와 제시문 출처, 예시답안 등이 기재되어 있고 이것은 논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학습자료가 된다.

아울러 많은 대학에서 ‘논술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논술특강 동영상을 공개하는데 이것들도 과거와는 매우 다른 학생 친화적 태도로서 논술을 준비하는데 핵심적인 공부 대상이다. 반드시 대학 측의 자료를 읽거나 듣고,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과거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이 점은 논술을 가르치는 교사나 학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 측의 가이드북이나, 논술특강 내용을 알지 못한 채 논술을 가르치는 일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다.

많은 대학에서는 매년 모의논술시험을 개최하거나 모의논술문제를 공개하고 배포한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지원대학의 모의문제는 필수 학습사항이다. 모의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모의시험을 통해 소중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대학 측의 채점 기준과 평가 방식을 알 수 있다. 직접 시험을 보고 평가를 받아보지 않더라도 모의 문제를 통해 그 해의 논술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꼭 풀어봐야 한다.

논술강사나 교사는 이렇게 자기주도적으로 논술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논술 학습의 동기가 부족하고 수동적인 학생들은 경험적으로 보면 합격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끝으로 강조할 것은 논술은 기본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테스트한다는 점이다. 현재 고교생들의 읽기 교육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은 교과서를 읽지 않는다. 교과서와 ‘EBS 수능특강’ 교재의 차이점은 한쪽은 논리적 전개와 흐름을 담고 있는 ‘글’인 반면, 다른 한쪽은 이미 정리되고 요약된 ‘항목’의 나열이라는 점이다.

수능특강 교재는 읽고, 개념을 생각해내는 용도가 아니라 암기의 대상에 가깝다. 논술식 공부라는 것은 교과서의 글을 읽고 그것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고 핵심 사항을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이다. 이것은 공부의 본질이기도 하다. 밑줄 긋고 외우는 학습에 익숙한 학생들이 읽고 생각하는 학습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장 좋은 논술 준비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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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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