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 전공의 10명 정도를 사무실 불러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원산폭격을 시켰습니다. 맞으려고 의사가 된 건 아닌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 대리수술과 전공의 폭행 의혹이 불거진 부산대병원 의사 3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11일 폭행을 당했던 전공의 A 씨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A 씨는 "부산대학교 정형외과 B(39) 전 조교수와 C(34) 조교수가 외부에서 우리 과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 혹은 "문서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B와 C 교수처럼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다른 교수들도 전공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것이 당연한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교수가 전공의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폭언을 하기도 했다"며 "딱히 이유가 있기보다는 개인적인 감정풀이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동료 전공의가 B 교수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해 전문의의 꿈을 버리고 병원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며 "퇴직처리 되기 전에 동료들이 다 같이 만류해 다시 병원으로 데리고 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조교수들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기도 해 서로 상처를 꿰매주고 치료해준 사실이 국정감사 때 드러난 바 있다.
경찰은 국정감사 때 제기된 의혹을 토대로 두 달간 수사를 벌인 끝에 상습상해 혐의로 B와 C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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