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곤두박질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말 1,100원이 깨진 뒤 환율은 거침없이 떨어져 이제 1,060원선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다 국내 증시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여러차례 1,060원선 아래 진입을 시도했던 환율은 1,060원선은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환율 하락을 사실상 용인하듯 했던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
“우리 수출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나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외환당국이 어느정도 경계감 강화한 측면이 시장에 영향 미쳤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참가자들 눈치보기 장세 이어지겠지만 방향성이 약간은 위쪽으로 조금 되돌림된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원화 강세에 베팅하고 있는 시장과 속도 조절에 나선 외환당국 간의 수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경기 회복세와 증시 호조, 남북관계 호전 등 시장에는 원화 강세에 유리한 요인들이 여전히 산적합니다.
한 외환시장 딜러 역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있지만 환율이 더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습니다.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 타격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고 환율도 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