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그룹이 310명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자동차산업이 격변기에 있는 만큼 연구개발과 기획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앞서 삼성은 '세대 교체'에, SK와 LG는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를 마쳤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인사 특성을 임원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부사장 15명을 포함해 이번에 승진한 현대차 임원은 모두 310명입니다.
현대·기아차 소속이 159명, 계열사에서 151명이 승진했습니다.
348명이었던 1년 전보다 규모가 10.9% 줄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 규모입니다.
137명으로, 지난해보다 4명 늘었습니다.
비중도 6% 포인트 높아졌는데 최근 5년 새 최대치입니다.
부사장 승진 명단만 놓고봐도 연구개발 출신이 절반을 넘습니다.
커넥티드와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획·관리 분야 승진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연구개발에 이어 가장 많은 91명의 승진자를 배출했습니다.
역시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분석됩니다.
현대차에 앞서 삼성과 SK, LG의 정기 인사는 '세대 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됩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 권오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사장들의 평균 연령이 60대에서 50대로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더 치열해질 기술 경쟁에 대비하는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는 평가입니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SK와 LG는 주요 계열사 사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철저한 성과주의로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대기업에 쉽지 않았던 2017년, 재계는 정기 임원인사를 끝으로 '무술년' 새해를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