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가구당 빚이 7천만원을 넘겼습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소득이나 자산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노후 준비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구당 빚은 1년 전보다 4.5%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7천만원을 넘겼습니다.
같은 기간 자산은 4.2% 늘었고 소득은 지난해 조사보다 2.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빚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자산과 소득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121.4%로 전년보다 높아졌습니다.
이 수치가 100%를 넘었다는 것은 한해동안 돈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도 금융권 빚을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도 25%로 100만원을 벌어 번 돈의 1/4인 25만원을 몽땅 빚 갚는데 쓰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렇다보니 노후 대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란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준비 상황이 잘 된 가구는 9.3%뿐이었습니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에서는 생활비 충당정도가 여유 있는 가구로 8%만 나타났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5.1%로 전년보다 0.6%포인트나 늘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