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94.46

  • 12.34
  • 0.50%
코스닥

693.73

  • 10.38
  • 1.52%
1/4

김기춘 아들 발언, 여론 싸늘한 까닭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김기춘 눈물호소 "거듭 사죄…식물인간 아들 손잡아주고 싶다"(종합)
"아들 손 잡고싶다" 김기춘 선처 호소에 세월호 유족 "당신은.." 발끈



김기춘 아들 발언을 접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위를 불문하고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하면서 ‘아들’을 언급해 반발이 거세다.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19일 열린 항소심 결심(結審) 공판에서 김기춘 전 실장은 최후 진술을 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아들’을 언급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북한과 종북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도 "제가 가진 생각이 결코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믿지만, 북한 문제나 종북 세력문제로 인한 위험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김기춘은 이어 "본인을 비롯해 모든 피고인이 결코 사리사욕이나 이권을 도모한 것은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란 헌법적 가치를 위해 애국심을 갖고 성실히 직무수행을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춘은 그러면서 "그런 행위가 법적 문제가 돼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비서실장인 제게 책임을 물어주시고 나머지 수석이나 비서관들에 대해선 정상을 참작해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부연했다.

김기춘은 특히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간 병석에 누워 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주는 것"이라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김기춘의 아들은 지난 2013년 12월 31일 교통사고 이후 뇌출혈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아들`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기춘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3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김기춘이 아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김기춘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을 참석, 세월호 시신 인양문제를 두고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과 시신 인양문제를 의논했다. 나도 지금 자식이 죽어있는 상태(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하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김기춘이 `시신 인양은 국정에 부담이 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긴 것에 대한 해명인 셈.

하지만 김기춘에 대한 동정 여론은 아들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무한 상태다.

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친은 과거 자신의 아들 죽음을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때문이라 주장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기춘대원군 식물인간 아들 손 잡아주고 싶다고요. 눈물겹네요. 저도 유민이 손 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유민이가 내 곁에 없네요.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던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은 식물인간이나마 손 잡아줄 자식이라도 있지!!!"라고 속상한 마음을 표출했다.

김기춘 아들 이미지 = 연합뉴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